'부모가 버려야 할 콤플렉스' (5월7일)

부쩍 큰 자녀를 바라보며 이제 '좋은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한 뒤 혼란에 빠지는 이가 많다.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몰라서이다.

심리전문가는 그 첫걸음으로 자신의 콤플렉스를 파악하는 일이라고 지적한다.

어느 아동학교수는 "보통 부모라면 한두 가지 이상 갖고 있게 마련인 여러 콤플렉스 가운데 자신에게 어떤 종류의 콤플렉스가 있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힌다. 대다수 부모가 지니기 쉬운 9가지 콤플렉스에 대해 알아본다.

1. 일류 콤플렉스

부모가 일류 유치원과 중. 고교, 대학, 직장에 보내고 싶은 일류욕망에 사로잡혀있다. 하루 빨 리 일류병에서 벗어나야 자녀가 자신의 삶에 확신을 갖고 생활해 나갈 수 있다.

2. 체면 콤플렉스

인체를 중시하는 문화가 우리사회를 지배한다. 자녀가 공부를 잘하면 목에 힘주고 공부를 못하면 기가 죽는다. 이 모두가 체면치레에서 기인한다. 부모와 별개로 인격을 지닌 독자적인 개체로서 인정될 때 자녀는 기를 펴고 잘 자란다.

3. 보상 콤플렉스

자신이 달성하지 못한 꿈을 자녀로 하여금 이뤄보고자 애쓴다.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나 꿈을 대행하는 대리자가 아니므로 자신의 개성과 재능, 적성, 소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4. 완벽콤플렉스

야단치고 혼내면 좋은 엄마 아빠가 아니란 잘못된 생각과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참는 부모가 많다.

5. 동일시 콤플렉스

부모에게는 자신의 마음에 드는 자녀를 자신의 처지와 동일시함으로써 위안과 안도감을 추구하려는 마음이 있다.

6. 비교콤플렉스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다른 사람을 이겨야 한다는 강박의식에 사로잡혀 자녀를 남과 자주 비교한다.

7. 탓 콤플렉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주변을 탓으로 돌린다. 자녀가 공부를 못할 때 선생님, 친구 탓 등 남에게서 구실을 찾는다. 일의 원인을 생각하고 적절한 해결책을 찾는 태도를 보일 때 자녀의 정직도가 높아진다.

8. 특별 콤플렉스

내 아이만은 특별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예능교육도 특별한 선생님에게 받게 하고 초등학교도 굳이 특별지역에 있는 학교로 보내는 부모가 있다.

9. 조기 콤플렉스

무엇이든 빨리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부모가 있다. 아동 발달 지식을 익힐 뿐 아니라 자녀의 정서와 지적발달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단계에 맞는 내용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섣부른 조기교육은 아이를 자신감 상실로 이끌기 십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