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18-09-17 06:29

감사기도 찬양으로..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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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가끔 지나온 삶의 여정을 돌아보면서 "만일 내가 다른 길을 택했다면 그 결과가 현재 나의 모습과는 어떻게 달라졌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곤 한다. 신앙적으로는 내가 걸어온 인생길이 하나님의 뜻과 일치되고 있는지, 어긋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갖게 될 때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서도 많은 고난을 극복하여 승리하는 삶이 이루어집니다. 신앙의 길을 떠날 때 인생길에서 부닥칠 수밖에 없는 하찮은 일들도 견디기 힘든 절망과 고통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나에게 다시 한번 인생을 반복하여 살아보라고 명하신다면 그래도 세 가지 정도는 꼭 다르게 살고 싶다.

  그 첫번째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선교사역이라고 하더라도 나는 일중독에 걸려 너무 바쁘게 살고 싶지않다. 잠시 인생길을 걷는 속도를 줄이고 하나님과 이웃, 나 자신, 자연과 대화를 나누며 창조세계의 아름다움을 즐기면서 살고 싶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된다는 사도 바울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고 그 믿음에서 자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봉사를 하고 싶다. 나는 그동안 욕심을 내어 쉴 틈 없이 목회활동에 몰두해왔다. 마치 이런 행함을 통해서만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달은 것처럼. 세상을 구원하는 일은 하나님께 맡기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분량을 소화해내면서 하나님과 함께 그 일의 결과를 즐기는 시간적 여유를 갖고 인생을 살고 싶다.

  또 한가지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나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주님도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명하시며 자신을 주 안에서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이웃을 사랑할 수 있음을 가르쳐 주었다. 나는 선교 소명이라는 목적을 앞에 놓고 가혹할 정도로 나 자신을 혹사하면서 기쁨이 결여된 봉사를 하는 경우도 참 많았다. 주 안에서 나 자신을 내가 사랑하며 돌볼 수 있는 일이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중요한 소명으로 받아들이는 삶을 살 수 있었으면 한다.

  마지막은 큰 바람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 하나님께서 나에게만 주신 은혜로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한다. 그것들이 기쁨과 환희든, 공포와 전율이든, 희망과 비전이든, 절망과 탄식이든. 이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룩하시는(8:28) 하나님의 크신 권능을 깊게 깨달으며 감사와 기도와 찬송의 인생길을 걷고 싶다. 그러나 이미 과거는 돌아올 수 없는 것. 그것을 논하기보다는 얼마 남지 않은 여생에서 이 세 가지를 실현시킬 수 있도록 주 안에서 그같은 삶을 이어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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