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17-03-30 10:23

‘목사님의 눈물’ (3.12일)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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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눈물

 옛날에 덕망이 높은 한 목사님이 있었다. 불량한 아들 때문에 속을 썩고 고생을 하던 어떤 아버지가 그 목사님을 찾아가 아들의 교육을 부탁하였다. 그는 그 아들이 도무지 아비의 말을 듣지 않을 뿐 아니라 매사에 어긋나기만 하니 자기로서는 도저히 가르칠 수가 없다고 하면서 집에 와서 침식을 같이하며 그 아들로 하여금 듣고 보고 깨닫는 가운데 목사님의 감화를 받아서 사람이 되게 하여 달라고 부탁하였다. 

 

목사님은 생각 끝에 그 부탁을 받아들이고 이제 그 고약한 소년과 같은 방에서 기거하게 되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한 주일이 가고 두 주일이 갔다. 처음 하루 이틀은 제법 얌전하게 굴던 그 소년은 또 다시 나쁜 짓만 골라서 하고 조금도 뉘우치는 기색이 보이지 않았지만 목사님은 그에게 단 한 마디의 꾸중도 하지 않았다. 두 달의 세월이 흘렀으나 역시 아무런 변화도 없고 목사님은 그대로 침묵을 지켰을 뿐이다. 그 불량자의 아버지도 차차 목사님의 무관심에 대해 의심 뿐 아니라 불만을 품기도 하였다. 그러는 가운데 기약한 3개월이 지났다. 이제 이 목사님은 그 집을 떠나 사택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다. 불량자 아들은 꾸중만 매일 들으리라 생각했다가 뜻밖에도 잔소리 한 마디 듣지 않은 사실을 한편 다행하게 생각하고 한 편 의아스럽게 여겼다. 그래서 그날은 특별히 밖에도 나가지 않고 떠나가는 목사님을 전송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목사님은 현관에 앉아 신발을 신게 되었는데, 그는 그 불량자더러 신들메를 좀 매줄 수 없겠느냐고 하였다. 그 소년은 작별하는 이 마당에 그만한 봉사야 못하랴 생각하고 허리를 구부려 목사님의 신들메를 매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손등이 점점 뜨거워지지 않겠는가? 소년은 놀라 목사님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의 두 눈에 서는 뜨거운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었다. 손등에 떨어진 것은 목사님의 눈물이었다. 석 달 동안 그 불량한 소년에게 단 한 마디의 꾸중도 하지 않은 그였으나 얼마나 밤낮으로 그 어린 놈을 위해 기도하고, 생각하였으면 이별의 자리에서 그처럼 눈물이 쏟아졌겠는가? 손등에 쏟아진 그 눈물 때문에 이 불량자는 뉘우치고 삶의 바른 길을 걷는 새 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을 흔하게 쓰기는 하면서도 이 말의 진실함을 철저하게 믿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모든 일에 있어 훌륭한 방법이다. 방책을 아무리 열심히 강구하여도 정성이 부족하면 뜻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 만고불변의 진리라고 믿는다. 오직 지극한 정성만이사람의 중심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인간의 정성이 하나님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다면 어느 인간의 마음이 지극한 정성에 감격하지 않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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